[어린이 기후일기]
우간다에 사는 10살 소년 프로스퍼
우간다에 사는 10살 소년 프로스퍼
우간다에 사는 프로스퍼(10)는 어른들이 나무를 잘라내는 걸 걱정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우리 마을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요. 어른들이 숯을 갖다 팔기 위해 나무를 더 많이 잘라내서 나무가 사라지고 있죠. 어떤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집을 짓는다면서 습지를 황폐화하고 있어요. 그 때문인지 습하고 시원한 우기보다 건조하고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 더 길어져, 식물도 잘 자라지 않고 사람들도 살기 힘들어졌어요.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식량도 충분치 않아요. 저와 제 친구들은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가기 위해 걸어가는데, 길가에 나무 그늘이 없어서 중간에 쉴 곳이 없어요.
저희 선생님은 나무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집 주변과 마을에 나무 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듣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었어요. 그 뒤 저와 제 친구들이 나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우리 마을도 점차 푸르러지고 있어요. 언젠가 비가 더 많이 오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숯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는 것을 막고, 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 등 대안을 찾기 위해 지역 정부 선생님들을 만나려 하고 있어요. 지역 정부는 사람들이 집과 학교, 교회 등에 나무를 심도록 정책을 만들 수 있어요. 습지가 조성되고 나무가 많아지면, 비도 더 자주 오고, 우리도 더 살기 좋아질 거예요.
<한겨레>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를 응원합니다. 기후·환경을 걱정하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어린이들 목소리를 온라인으로 매주 전합니다. 어린이들이 쓴 ‘기후일기’를 읽다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마음이 착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잠시 잊고 지내던 자연·환경의 가치를 떠올리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죠.
<한겨레> 기후변화팀 이메일(climate@hani.co.kr)로 어린이가 쓴 기후일기와 그림, 사진, 영상 등을 보내주세요.
연재어린이 기후일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