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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단독] 발전회사, 재정건전성 내세워 신재생 투자 7591억 또 줄인다

등록 2023-10-08 16:38수정 2023-10-09 09:30

‘2022~2026 재정건전화 계획’ 올해 또 수정
신재생 투자 축소로 지출 감축 43.3% 충당
기후위기 대응 위한 에너지 전환 역행 비판
지난 9월23일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9.23기후정의행진’ 에서 참가자들이 남영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23일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9.23기후정의행진’ 에서 참가자들이 남영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 산하 6개 발전공기업이 2026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을 2조9천여억원 감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건전화’ 달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를 추가로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발전공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축소가 기후위기에 대비한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8일 발전 6개 회사(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가 지난해와 올해 정부에 제출한 ‘2022~2026 재정건전화 계획’과 ‘2022~2026 재정건전화 수정계획’ 등을 분석한 결과, 발전 6개 회사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액을 2조9342억원 줄이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정 건전화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2조1751억원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추가로 7591억원을 더 줄이겠다고 수정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까지 국내 외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규 사업을 철회(1조850억원)하고 사업 규모를 축소(4325억원)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 매각(739억원) 및 투자 이연(1조3428억원) 등의 방식으로 투자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투자 감축 규모가 가장 큰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7614억원을 줄이겠다고 한 데 이어, 올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사업 규모 축소 등으로 1036억원의 투자 감축 계획을 더해 2026년까지 8690억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어 한수원 6334억(2929억원+3405억원)과 동서발전 5031억원(5031억원+추가 감축 없음), 남부발전 3915억원(2581억원+1334억원), 남동발전 2879억원(2244억원+635억원), 중부발전 2533억원(1352억원+1191억원) 순으로 감축 계획을 세웠다.

발전 6개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 계획을 대폭 줄인 건, 정부가 지난해 6월 한전을 비롯한 14개 공공기관을 재무관리 위험 기관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발전 6개 회사는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을 통해 6조7781억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는데, 절반 가량(43.3%)을 신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줄이겠다고 밝힌 셈이다.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발전 6사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대폭 줄이며 (전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방향과) 거꾸로 가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 수출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오히려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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