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1차 양성 판정받아
메르스 확진 9명 추가…전체 환자 50명으로 늘어
메르스 확진 9명 추가…전체 환자 50명으로 늘어
보건당국이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확산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국내 메르스 유행 ‘제1의 물결’로, 서울 강남구의 대형병원에서 속출하는 메르스 감염을 ‘제2의 물결’로 규정했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8일까지 이 대형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 발생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병원 밖 감염’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날 경기도 부천에서 보건당국의 관리망 밖에 있던 사람이 1차 양성 결과를 받아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대책본부)는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평택성모병원에서 대부분의 환자 발생이 있어 첫번째 전파 양상이 나타났고, 지금은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추가 환자 발생이 많이 보여 ‘2차 물결’로 볼 수 있겠다”고 밝혔다. 다만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추가 확진자도) 모두 병원 안 감염이고 관리망 안에 있었다”며 “유행의 정점이 오늘부터 모레 사이에 있고 이 기간이 지나면 추세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부천시는 메르스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던 시민(36)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역학조사 하고 있다”며 “확진되면 감염 경로 등 역학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 시민이 기존에 알려진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 ‘병원 밖 감염’의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책본부가 밝힌 메르스 양성 추가 확진자는 9명으로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50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 9명 가운데 5명이 서울 대형병원에서 14번 확진자한테 감염된 의료진, 환자 또는 보호자에 해당돼 이 병원이 ‘제2의 평택성모병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14번 환자한테 ‘3차 감염’된 확진자는 6명으로 보건당국은 이 병원과 관련된 의료진, 환자, 방문자 등 약 60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5일 밝힌 바 있다. 대책본부는 이르면 내일 이 병원의 이름을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국내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자 변이는 없다’는 결과도 내놨다.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두번째 메르스 환자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 배양해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수행한 결과,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99.82%)하는 유전자 염기 서열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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