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백화점 “직원 개인휴가 써서 코로나 검사받아라” 떠넘기기

등록 2021-07-19 13:31수정 2021-07-19 15:13

백화점면세점노조, “백화점이 노동자에 피해 떠넘기려 해”
‘선제 검사’ 행정명령 서울시에 임시휴업 및 일제검사 요구
지난 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서울 시내 백화점 종사자에게 한달 동안 선제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한 가운데, 일부 백화점에서 직원들에게 개인 휴가를 쓰고 검사를 받도록 강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화점 판매직 노동자들은 “출근 인원 감소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들에게 떠넘겨질 것”이라며 날짜를 특정해 백화점을 임시 휴업하고 모든 종사자가 일제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1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까지 그래왔듯 백화점은 협력업체에게 코로나 검사를 지시만 하면 책임을 다 한 것이 되고 협력업체는 노동자들에게 근무일을 피해 연차나 개인 휴무를 써서 검사받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백화점을 임시 휴업하고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직원이 검사를 받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서울 지역 백화점에서 16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16일 서울 시내 32개 백화점에 소속된 12만8천명 백화점 종사자에게 내달 21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엔 협력업체 직원도 포함됐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서울시 행정명령이 내려진 뒤 백화점들이 ‘본인 휴무일을 이용해 검사받으라’, ‘근무일 도중에 받으면 근태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공지를 노동자들에게 내리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해야 하는데 백화점 노동자들더러 개인 휴일을 써서 검사받으라 하는 건 백화점의 방역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백화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협력업체 직원에게 7일 동안 출근을 하지 못 하게 금지한 사례도 확인했다며 “이 기간 백화점 노동자가 연차와 개인휴무를 써야 했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음성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개인 휴무일에 검사를 받더라도 판정 결과가 이튿날 나올 경우 그 날도 출근을 할 수 없다. 백화점 판매직은 스케쥴 근무 특성상 이틀 연속 휴무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백화점이 직원에게 출근을 못 한 이튿날을 개인 연차로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유종철 서비스연맹 조직국장은 “쉬는 사람은 원치 않는 휴무를 써야 하고 일하는 사람은 둘이서 맡아야 할 매장을 하루종일 혼자 맡느라 노동강도가 세지고 더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면세점노조는 방역 효과와 노동자 안전을 고려하면 날짜를 정해 백화점 종사자들에게 일제히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 달가량 백화점 종사자들이 각자 휴무를 사용해 검사를 받는 것은 방역에 실효성이 없다”며 “최소 2일 이상 임시휴업을 보장해 모든 인원이 빠르게 검사를 받아야 백화점 노동자와 방문객 모두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와 백화점협회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두루 들으면서 시가 어느 쪽으로 정할지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문형배 “블로그 원문 읽어보시죠”…국힘 색깔론 정면반박 1.

문형배 “블로그 원문 읽어보시죠”…국힘 색깔론 정면반박

[단독] 이상민 “국무위원 전원 계엄 반대했다”…윤석열 버리나? 2.

[단독] 이상민 “국무위원 전원 계엄 반대했다”…윤석열 버리나?

큰돈 안 드는 걷기도 고소득층이 열심…더 커진 ‘운동 빈부격차’ 3.

큰돈 안 드는 걷기도 고소득층이 열심…더 커진 ‘운동 빈부격차’

[단독] “윤석열,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화낼 것’ 언급” 4.

[단독] “윤석열, 계엄 직전 ‘와이프도 몰라…화낼 것’ 언급”

[단독] 최상목, 12·3 국무회의에 “국무회의 아냐…대기하다 끝” 5.

[단독] 최상목, 12·3 국무회의에 “국무회의 아냐…대기하다 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