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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유은혜, 홍정운군 사망 7일 만에 여수로…현장선 “사퇴하라”

등록 2021-10-13 20:43수정 2021-11-03 18:02

유 부총리, 홍군 유족 만나
“재발 방지대책 세우겠다”
고용부, 법 위반 감독 착수
13일 오후 전라남도 여수 교육지원청 앞에서 고 홍정운(18)군의 친구들과 ‘현장실습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유 부총리 사퇴와 현장실습 폐지 등을 촉구하며 추모 시위를 열고 있다. 현장실습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제공
13일 오후 전라남도 여수 교육지원청 앞에서 고 홍정운(18)군의 친구들과 ‘현장실습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유 부총리 사퇴와 현장실습 폐지 등을 촉구하며 추모 시위를 열고 있다. 현장실습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남 여수 특성화고생 현장실습 사망사고 일주일 만인 13일 오후 고 홍정운(18)군의 유가족을 만났다.

교육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유 부총리는 이날 홍군의 유골이 안치된 여수시립영락공원에 들러 분향한 뒤 유족을 만나 요구사항 등을 들었다. 유 부총리는 이후 전라남도여수교육지원청으로 이동했고, 현장에 나와 있던 홍군의 학교 친구들과 ‘현장실습폐지·직업계고 교육정상화 추진위원회’ 및 ‘고 홍정운 현장 실습생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영정사진 모양의 손팻말을 든 채 유 부총리의 사퇴와 현장실습 폐지 등을 촉구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학생들을 향해 “별도 자리를 마련해 의견 충분히 듣겠다”며 “정운이, 친구 여러분 요구대로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0시40분께 여수의 한 특성화고 해양레저관광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홍군은 요트업체 현장실습생으로 투입돼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 따개비 등을 긁어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유 부총리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제대로 훈련도 받지 않고 자격증도 없었던 학생이 잠수 작업 업무 지시를 받았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며 “왜 잠수 작업을 했고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그 과정을 비롯해 법령 위반 사항이나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 등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후속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사업장에 대한 작업중지(7일)와 세 차례 재해조사(7~8일)를 마치고 이날부터 산업안전보건 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여수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이 업체에 투입돼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와 보건조치 등을 집중점검하고, 잠수 자격이 없는 현장 실습생이 잠수 작업에 투입된 경위 등 산안법 위반사항 전반에 대해 감독할 예정이다. 잠수 작업은 산안법상 유해·위험작업으로 분류돼 적정한 자격·면허·경험이 없는 사람은 투입할 수 없다. 노동부는 “감독 결과 법 위반사항은 엄정 조치하여 현장실습 기업들이 현장 실습생 안전보건 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신다은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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