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장애인 이동권 3시간 토론했지만…이준석 “나는 혐오 안했다”

등록 2022-04-13 19:57수정 2022-04-14 02:18

박경석-이준석, ‘장애인 이동권’ 관련 1대1 토론
이, ‘장애인 혐오·갈라치기’ 인정 안 하고
“우선순위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박 대표 “시민 불편 끼쳐 죄송하다” 사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이티비시>(JTBC) ‘썰전 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이티비시>(JTBC) ‘썰전 라이브’ 생방송 일대일 토론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등을 주제로 일대일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은 장애인단체와 차기 여당 대표가 만나 그동안 정치권이 외면해 온 장애인 의제를 심도 있게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됐지만, 이날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단체 요구 사항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들이 장애인 혐오와 갈라치기라는 지적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13일 오후 3시 박경석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제이티비시>(JTBC) 프로그램 ‘썰전 라이브’ 생방송 토론에서 만났다. 티브이 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장애인단체와 정치권 인사가 토론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토론은 3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 대표는 “먼저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사과하며 “장애인 이동권은 문명사회에서 생존권이자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라고 21년을 외치고 있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민의 권리를 부여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장애인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거나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권리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5년을 집권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어 “기대에 못 미치는 속도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점진적인 개혁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자 박 대표는 “검토하겠다는 건 20년간 똑같다. 양당이 지배한 20년 세월, 둘 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박 대표가 장애인들의 요구를 전하자 “우리 계속 얘기했다. 안 하겠다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우선순위의 배분에 있어서”라며 우선순위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러나)하겠다라고 한 적도 없다”며 장애인들의 요구를 유예해온 정치권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날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이 주도하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볼모’ ‘인질’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하고, 장애인단체 사이를 갈라치기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나는 박경석이 싫어’ 이건 혐오발언이 아니지만, ‘나는 박경석이 장애인이어서 싫어’라고 말하면 이건 장애인에 대한 혐오라고 할 수 있다”며, 자신은 시위방식을 지적한 것이지 혐오발언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사과하지 않았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체포 임박…‘경호처 무력화’ 압도적 경찰력 투입 태세 1.

윤석열 체포 임박…‘경호처 무력화’ 압도적 경찰력 투입 태세

오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도…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 2.

오늘 아침 최저기온 영하 18도…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

동해안 발전소만 16기…‘새 석탄화력’ 강행, 무슨 일이? 3.

동해안 발전소만 16기…‘새 석탄화력’ 강행, 무슨 일이?

‘관저 김건희 개 산책 사진’ 어디서 찍었나…“남산에서 보인다길래” 4.

‘관저 김건희 개 산책 사진’ 어디서 찍었나…“남산에서 보인다길래”

통상임금 확대에도…‘조삼모사’ 임금 체계 개편으로 내 월급은 제자리? 5.

통상임금 확대에도…‘조삼모사’ 임금 체계 개편으로 내 월급은 제자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