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총 28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숫자는 유지된 가운데 부상자가 30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오후 6시 현재 사망자가 오후 1시(151명)보다 2명 늘어난 153명이라고 밝혔다. 나이대별 사망자는 10대 4명, 20대 95명, 30대 32명, 40대 9명, 미상 13명 등이다. 부상자는 총 133명으로 중상 37명, 경상 96명이다. 총 사상자는 286명으로 늘었다.
늘어난 사망자 중 1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 중 외국인은 당초 19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사망자는 새벽 6시 2명으로 집계됐으나 중국인 등 한국인과 비슷한 외양의 사망자들 신원이 확인되면서 계속 늘어났다. 그밖에 이란,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사람 중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부상자는 총 15명이다.
현재 서울시는 이태원 사고 실종자 신고를 전화번호 20개 회선과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받고 있다.(02-2199-8660, 02-2199-8664~8678, 02-2199-5165~5168, 02-120)
정부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정부는 서울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치유지원금 등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는 재외공관과 적극 협의해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 가족의 심리치료를 위해 국가 트라우마센터 내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재난지역이 선포되면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정부합동분향소 설치 및 운영비용 등에 국비가 지원된다.
정부는 서울시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다음달 5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한 총리는 “애도기간에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공기관 직원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며 “전 부처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