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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호텔 이어 ‘각시탈’ 조사…곁가지에서 위로 못 뻗는 특수본

등록 2022-11-10 12:13수정 2022-11-10 18:08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번엔 온라인상에서 떠돌던 ‘각시탈’ 의혹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엽적 사안에 수사력이 흩어지며 핵심 자료와 진술 등을 확보할 수사 골든 타임을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수본 수사팀은 500명이 넘는다.

특수본은 10일 오전 ‘각시탈’ 의혹 관련자 2명을 이날 참고인 조사한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각시탈을 쓴 사람이 현장 골목 바닥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고, 이를 밟고 미끄러지며 참사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어떤 불순세력이 개입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각시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당시 시시티브이(CCTV) 녹화영상을 확인한 결과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빔(위스키 브랜드)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혐의점이 없어 보이지만 (각시탈을 쓴 사람을) 조사해 최종 혐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에스엔에스(SNS)에서 불거진 의혹이더라도 확실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조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참사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조사해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것도 수사팀의 역할이다. 다만 이번 참사를 키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정부의 늑장 대응이 수사 본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사 초반부터 곁가지 사안에 수사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특수본은 참사 현장 골목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한 혐의로 해밀톤호텔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특수본이 확보한 것은 호텔 대표이사 등의 휴대전화 5점, 건축물 설계도면 등이다.

500명이 넘는 경찰이 투입된 특수본 수사가 위로 뻗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배경을 두고는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수사 범위에 있는 윗선 인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대해 경찰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는 이상민 장관의 문책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매번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이나 청장을 바꾸라는 것은 후진적”이라며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나오는 두 사람의 사퇴 요구를 차단했다. 야권에서는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사자인 이 장관도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적은 없다”고 했고, 윤 청장도 “지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비겁하다”며 당장 사퇴할 뜻은 없다고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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