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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112 당직기동대 만든다…“유선 보고 원칙” 깨알 대책도

등록 2022-11-18 18:20수정 2022-11-18 18:30

‘경찰 대혁신 TF’ 1차 전체회의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경찰 112상황실장이 직접 지휘·운용할 수 있는 ‘당직 기동대’가 운영된다.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지적을 받은 경찰이 18일 오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9가지 즉시 시행 과제를 18일 발표했다.

티에프는 우선 다음주부터 상황관리 책임자인 시·도청 상황실장이 주요 치안상황이 발생하면 적정 규모의 부대를 직접 지휘할 수 있는 ‘당직 기동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압사 등의 시급한 상황에서 야간이나 주말 시간대 상황실에서 긴급하게 투입할 경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태원 참사 당시 가용할 수 있는 기동대는 모두 집회·시위에 투입된 상태였다. 전국 시·도청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이미 지난 10일부터 다목적 당직 기동대를 운영 중이다.

또 ‘관리자 자격심사제’를 도입해 총경이 지휘역량평가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경찰서장 보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대책에 담겼다. 또 치안정책과정 외 정례 교육이 없는 총경 이상 관리자가 2~3년 주기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직무 상황 해결·조직관리를 중심으로 직무 교육을 개편하기로 했다.

다음달 초엔 인파 안전 관리 매뉴얼도 만든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유형별·단계별 인파 관리 요령을 담은 매뉴얼이다. 이밖에도 △다목적 당직 기동대 운영 △치안 상황 자동전파 체계 구축 △반복 신고 감지시스템 구축 △유형별 시나리오 활용한 위기대응 훈련 반복·정례화 등이 과제에 담겼다.

티에프는 중요 상황 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하는 체계를 추진한다는 ‘깨알’ 내용마저 대책에 담았다. 이날 티에프는 “불가피하게 문자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 확인하고, 지연 보고를 방지하기 위해 상위자 보고수신이 지연되는 경우, 지체 없이 차상위자에게 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밤 11시32분에 ‘인명 사상 사고 발생’ 내용이 남긴 문자를 보고 받았지만, 이미 취침한 터라 보지 못하고 40여분이 지난 이튿날 0시14분에서야 전화로 뒤늦게 보고 받은 바 있다.

티에프는 매주 1회 전체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검토할 예정으로, 다음 회의는 오는 24일 열린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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