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를 휴대하는 시대 다. 어디서든 누구든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찍고 찍히지만 피사체의 자세는 비슷하게 반복된다.
‘본성난이’(本性難移). 사람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 사건에 대응하는 양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난해 8월과 올해 7월, 수해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서초동 사저로 퇴근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해 국내에서 사망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귀국 아닌 우크라이나행을 선택했다. 대통령실은 “지금 당장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해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인식과 태도는 달라진 게 없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