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잼버리 대원들 복숭아 두 상자 훔쳐 간 부부 많이 잡수세요’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 야영지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먹을 복숭아를 한 부부가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잼버리 대원들 복숭아 두 상자 훔쳐 간 부부 많이 잡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4시간을 운전해 자녀와 함께 잼버리 야영지를 일일 방문했다는 글쓴이는 “각 (나라별) 부스마다 기념품을 나눠주거나 체험을 하는데 벨기에 진영에 대원들 먹으라고 제공하는 복숭아가 조금 쌓여 있었다”고 썼다. 이어 “대원들은 (복숭아를) 하나씩 가져가거나, 나라별 지도 선생님들이 와서 한두 상자를 가지고 가는 것을 봤다”며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제공된 것이고 수량도 넉넉하지 않아 방문객들은 당연히 손댈 생각을 안 했는데 복숭아를 두 상자나 훔쳐서 (차에) 싣고 집으로 가는 가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도로) 가져다 놓으라고 한마디 하려다 고성이 오가면 (대원들에게)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못난 어른들 추태만 보여준 것 같지만 반면교사 삼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쓴이는 “지역 특산물을 기부하는 분들, 한국 기념품을 챙겨와서 대원들에게 나눠주시는 분들, 얼음물이 무한 공급되는지 모르고 몇 상자씩 싸 들고 오신 분들, 입장과 동시에 아이들 걱정하시는 분들 등이 99.8%는 됐다”며 “남은 시간 동안 (대원들의) 귀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맛있는 것 먹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안전하게 돌아갔으면 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폭염과 부실 운영으로 파행을 겪은 잼버리는 태풍 ‘카눈’ 북상 우려에 7일 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하며 사실상 조기 폐막했다. 8일 오전 야영지를 떠난 참가자들은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8개 시·도 지역에 흩어져 대회 종료일인 오는 12일까지 관광, 케이(K)팝 공연 관람 등의 대체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