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이 최재경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상대로 ‘감찰’이라는 칼을 빼들면서 검찰 조직이 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를 맞았다. 10월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한 총장(오른쪽)과 최 중수부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총장이 최부장 깜짝발탁…1년넘게 호흡 맞춰온 관계
한총장, ‘병풍기소’ 내리막길 걷다 MB정권서 승승장구
최부장, 최고 특수통 꼽혀…BBK사건 수사뒤 출세가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흔히 검찰총장의 ‘직할부대’로 불린다. 검찰총장이 직접 휘두를 수 있는 ‘칼’인 셈이다. 그만큼 중수부장 자리엔 검찰총장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을 앉힌다. 한상대(53·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은 취임 후 사법연수원 15기가 맡았던 중수부장 자리에 16기를 뛰어넘어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 중수부장을 발탁했다. 과거에 한차례도 함께 근무한 적이 없었던 이들의 관계를 감안하면, 애초 최 중수부장에 대한 한 총장의 믿음은 돈독했다. 총장과 중수부장으로 1년 넘게 호흡을 맞췄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는 평이 많다. 한 총장이 ‘기획·국제통’이라면, 최 중수부장은 전형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검사 임관 이후 걸어온 길도 사뭇 달랐다. 한 총장은 2003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검사’였다.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고 2003년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풍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인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받은 뒤 지방을 전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고려대 출신인 한 총장은 승승장구했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뒤 검찰총장 자리까지 올랐다. 한 총장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방의 한 부부장급 검사는 “업무 전반을 잘 파악하고 후배들을 다룰 줄 알아 조직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의 한 검사장은 “총장 취임 이후 너무 독단적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후배들의 얘기를 듣는 듯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다. 이 때문에 대검과 일선 지검에서 선후배 갈등이 커졌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최 중수부장은 검찰 안에서 특별수사의 최고 실력자로 꼽히며 후배 검사들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대검 중수1과장 시절 현대·기아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수사에 참여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제이유(JU) 사건과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가 연루된 서울 도곡동 땅 차명보유 및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했다. 비비케이 사건과 관련해선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론을 끌어내 출세가도를 달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내며 세종증권 매각 비리를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중수부장에 대해선 후배 검사들이 조건 없는 믿음을 보낸다. 평소 겸손하면서도 수사에 있어선 강직한 성품에 많은 검사들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 총장과 최 중수부장에 대한 검찰 내 신망과 장악력이 유례없는 수뇌부 충돌 사태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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