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검찰, 이재현 CJ회장 510억 탈세 확인

등록 2013-06-14 08:07수정 2013-06-14 11:12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통한
계열사 주식매매 ‘1천억 차익’ 파악
600억 넘는 회삿돈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포착
이재현(53·사진) 씨제이(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가 이 회장이 국외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 등을 활용한 씨제이 계열사 주식 거래로 28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국내에서 차명계좌 등을 통한 주식거래로 230억원의 세금을 포탈하는 등 국내외 비자금을 활용해 모두 510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씨제이제일제당의 회삿돈 600여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회장은 1999년부터 국외 금융기관에 보관중인 차명재산으로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시샨(Chishan)개발’ 등을 통해 국외 투자를 가장해 씨제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였다. 이 회장은 2004년 3월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156만여주(600억원 상당)를 시샨개발 명의로 차명 보유했다. 이 회장은 이 주식을 2004년 4월~2009년 9월 국내에서 약 1660억원에 팔아 1000여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으나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소득세 220여억원을 탈루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또 2004년 11월 국외 금융기관인 ‘이에프지 프라이빗 뱅크’(EFG PRIVATE BANK SA)를 통해 차명으로 씨제이프레시웨이(옛 씨제이푸드시스템)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인 뒤 2007년 2월 전환권을 행사해 씨제이프레시웨이 주식 130만주(현재 가치 500억원 상당)를 200억원에 취득했고, 이를 차명계좌로 관리하며 2008~2012년 약 8억원의 배당소득을 챙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톱리지’(Topridge)를 세우고 스위스 은행인 유비에스(UBS) 싱가포르 지점에 있는 이 회사 명의의 예금계좌에 국외 비자금 수십억원을 입금한 뒤 국내에 개설한 증권계좌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 회장은 이런 식으로 2008년 11월~2010년 7월 씨제이와 씨제이제일제당 주식을 91억원어치 사들인 뒤 여러 차례에 걸쳐 141억원에 팔아 50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으나 역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렇게 국외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해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탈루한 양도소득세 등이 모두 2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씨제이제일제당의 경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2004~2005년 78억원을 빼돌려 법인세 19억원을 탈루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03~2008년 임직원 명의로 관리하던 수천억원으로 씨제이와 씨제이제일제당 주식을 매매하며 약 1200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었으나 소득세 210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이 회장이 1998~2005년 회삿돈 600여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도 포착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일본에서 차명으로 구입한 의혹을 사고 있는 빌딩 2채와 관련해 씨제이 일본법인이 법인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연대보증을 해 회사에 약 350억원의 손해를 입힌 사실을 파악하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 적용을 검토중이다.

김정필 이정연 김선식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검찰, 이재현 CJ회장 510억 탈세 확인
오제세 의원 국회에서 문자로 인사청탁하다 딱 걸려
[화보] 60년 전 헌혈운동 풍경
여자들이 꼽은 남자들의 ‘여름 꼴불견 패션’ 1위는?
“이름 같은 너 때문에…” 울고 웃는 야구선수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1.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응원봉 들고 나선 탄핵 광장…그 흔한 혐오도 위험도 없었다 2.

응원봉 들고 나선 탄핵 광장…그 흔한 혐오도 위험도 없었다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3.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단독] 삼성전자노조 연구개발직 90% “주52시간제 예외 반대” 4.

[단독] 삼성전자노조 연구개발직 90% “주52시간제 예외 반대”

체감 -21도 ‘코끝 매운’ 입춘 한파 온다…6일 다다를수록 추워 5.

체감 -21도 ‘코끝 매운’ 입춘 한파 온다…6일 다다를수록 추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