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기억하고 있다” 46%
“상대 맘 못열면 대화아닌 독백” 18%
누리꾼 6265명 조사
“상대 맘 못열면 대화아닌 독백” 18%
누리꾼 6265명 조사
우리나라 누리꾼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중 메시지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가장 큰 위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SK)커뮤니케이션즈가 온라인 이슈토론 공간 ‘네이트큐(Q)’에서 누리꾼 6265명을 대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한 메시지 가운데 당신을 위로한 한마디는?’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876명(46%)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진정 어린 위로를 건넨 말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안전 불감증과 세월호 사고에 대한 대처 미숙으로 수백명의 어린 자녀들을 수장시킨 것도 모자라 재발 예방 차원에서 추진중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정치권과 대통령이 보여준 무능함과 무책임함에 대한 답답함이 교황의 메시지에 더욱 기대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아시아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 중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 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임을 역설하며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을 것을 강조한 “상대의 마음 못 열면 대화 아닌 독백”(18%)이 꼽혔다.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 강론 중 성경의 시편 구절을 인용해 죄와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깨어있을 것을 강조한 “잠든 사람은 춤출 수 없다”(16%), 청와대 연설 중 “평화는 정의의 결과이다”(7%), 명동성당 미사 중 “죄지은 형제를 용서하라”(6%), 한국 도착 첫마디인 “한반도 평화 마음 속에 담아왔다”(5%)도 큰 위로를 준 메시지에 올랐다.
이외에도 “직접적으로 위로가 될 만 한 어록이 있었다기보다 교황이 보여준 낮은 자세가 일으킨 파장이 컸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록이라 할 만큼 따뜻했다”, “유족들에게 큰 위로와, 온 국민들께 위안을 주셔서 감사하다”, “위로와 위안과 반성 없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살아가는 이 나라에 치유가 필요함을 알려준 것”, “교황이 아이들, 사회적 약자에게 사랑을 실천하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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