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그랜트 보우먼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
“성평등 위해 헌신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 고무적
미투, 피해자 말을 믿는 ‘사회적 신뢰’ 만들어”
최근엔 동거 커플을 위한 법적 보장 방안 연구
“동거 커플 보호, 결국 여성인권과도 맞닿아 있어” 보우먼 교수는 미투 이후 심해지고 있는 백래시(반격)현상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백래시는 페미니즘과 함께 지속된, 매우 오래된 과제나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도 여전히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말하면 많은 공격에 시달리는게 현실이죠.” 보우먼 교수는 이어 “많은 여성들이 싸우고 노력한 덕분에 전보다는 페미니즘의 가치가 조금씩 받아들여지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페미니즘의 가장 명백한 목표인 성평등을 위해 계속 저항하고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우먼 교수는 최근 동거 커플의 법적 보장을 넓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동거 커플이라고 하더라도 2년 이상 동거하거나 아이를 낳을 경우, 법적 혼인관계가 받는 법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4일 “동거 커플의 출산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국법상 동거 커플들은 이별시 재산분할, 상대방 사망시 상속 등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특히 이들이 분리(이별)되었을 때 가장 취약한 집단은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여성이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그 악영향은 아이들에게까지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보우먼 교수는 동거 커플을 보호하는 것이 여성인권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미투 운동 이후 많은 여성들은 ‘미투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보우먼 교수 역시 앞으로도 피해자들에 대한 연대와 사회적 지지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성폭력 피해자들은 혼자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하고, 또 주변에서는 이를 믿고 응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미투 운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글·사진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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