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가 무너져 근처에 있는 상도유치원 건물이 붕괴되면서 기울어져 위태롭게 서 있다. 드론/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교육 당국이 인근 공사장 옹벽 붕괴로 기울어진 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원아들의 등원을 긴급중단시키고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서울 상도유치원 재난발생 현황 보고’를 통해 “이번 사건은 상도유치원 인근 신축공사장 건축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돼 일어난 곳으로 파악됐다”며 “유치원에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고, 재산피해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일단 등원을 중지시킨 뒤, 안전과 향후 교육과정 운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청은 이날 “아침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어린이들에게 ‘등원 중지’를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며 “돌봄 대상 원아들은 인근 상도초등학교 돌봄교실 2실에 당분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7일은 유치원 전체를 휴업한 뒤, 10일부터 상도초등학교에 돌봄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돌봄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다음주까지 휴업 조처를 통해 일단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도록 하고, 17일부터 상도초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이 128명인 상도유치원에 현재 다니는 어린이는 122명으로, 모두 7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상도초는 아직 별다른 위험요인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유치원 반대 쪽 정문을 이용하도록 하고, 경찰과 교육청 관계자들을 배치해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시 교육청은 상도유치원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이날 새벽 1시 교육청과 상도유치원 쪽 관계자, 구조안전진단 전문가등 10여명이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이날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날 현장 대책본부를 찾아 대응에 나섰다. 교육청 쪽은 상도유치원 건물 안전 문제와 관련해 지난 6~8월 사이 매달 한차례씩 1~3차 구조 계측을 했는데, 1~2차에는 이상징후가 없었지만 3차 계측 때 이상징후가 발견돼 이를 공사현장에 통보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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