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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김성묵씨의 48일

등록 2020-11-27 19:26수정 2020-11-28 02:31

[토요판] 한 장의 다큐

12월10일이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세월호 진상조사 일정이 끝난다. 그럼에도 ‘세월호가 왜 기울었는지, 왜 승객을 선내에 대기시켰는지, 해경은 왜 퇴선지시를 하지 않았는지, 한마디로 304명이 왜 죽어야 했는지’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고 한다. 가족들이 국회에 △사참위 활동기간 연장 △세월호 공소시효 정지 △사참위에 수사권 부여 등을 담은 2개의 국민동의 청원을 낸 까닭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의 생각은 다르다. 법률 개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통과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세월호 관련 증거를 보전하고 국정원, 군, 기무사, 검찰, 대법원 등을 직접 수사할 수 있어야 진상규명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단다. 그가 10월1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이유이다.

간판시공 일을 하는 김성묵씨는 제주도 출장을 가느라 자재를 싣고서 세월호에 탔다가, 침몰하는 배에서 단원고 학생 30여명을 구조하고 마지막으로 살아 나왔다. 그는 ‘진상규명에 내 삶을 쓰라고, 희생자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다’고 생각한다. 단식 48일째이던 11월26일 김성묵씨는 호흡곤란과 탈진증세로 병원으로 실려 갔다. 공순주(단식 18일째)씨와 전한권씨 등 그와 함께해온 이들이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지인들에게 손전화로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주위의 걱정과 만류에도 단식을 고집했던 김성묵씨의 빈자리에 대통령의 결단을 바라는 그의 요구가 남아 있다.

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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