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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택배노조 “과로사 대책 이행 안 돼”...‘까대기’ 거부 돌입

등록 2021-06-07 17:37수정 2021-06-07 17:45

“택배사들 합의내용 이행 불성실”
84.7% 여전히 직접 분류작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잠시 보류한 지난 1울29일 오전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상자를 옮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잠시 보류한 지난 1울29일 오전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상자를 옮기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택배노동자들이 택배사들에게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7일부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출근 시간을 2시간 늦췄다.

택배노조 조합원 6500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은 이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대리점과 택배사에서 분류한 물건을 차에 싣는 상차 작업만 하고 있다. 기존에는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지역별로 택배를 분류하는 ‘까대기’ 작업을 해왔다. 또 택배노동자들은 평균적으로 오전 7시께 출근해 택배 분류작업을 마친 뒤 낮 12∼1시에 배송 출발을 해왔지만, 이날부터는 오전 9시에 출근해 11시에 배송 출발을 하고 있다.

택배노조의 분류 작업 거부는 지난 1월 택배노조와 택배업체들의 사회적 대화 결과로 만든 ‘1차 사회적 합의문’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차 사회적 합의문은 “택배기사의 기본 작업범위는 택배의 집화, 배송(택배기사별로 분류된 택배를 본인의 택배차량에 상차하는 작업 포함)으로 한다”고 규정해, 과로사의 원인이 된 택배노동자의 택배 분류작업을 금지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직접 분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노조가 지난 2∼3일 택배노동자 1186명(우체국 제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보면, 분류작업을 하지 않고 집하와 배송 업무만 하는 택배노동자는 15.3%(181명)에 불과했다. 84.7%(1005명)에 달하는 대다수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분류인력이 전혀 투입되어 있지 않아 분류작업을 전적으로 도맡아 수행하고 있는 택배노동자도 30.2%(304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노조 쪽은 “택배업체들이 ‘관련 조치를 1년 유예하자’거나 현장에 관련 안내를 내리지 않는 등 협상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자 자체적으로 합의문 이행에 돌입한 것”라고 밝혔다.

택배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첫날 현재까지는 택배 배송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월요일이고, 택배노조 소속 노동자가 전체 택배노동자 5만5천여명 가운데 약 11% 정도이기 때문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오늘(7일)은 물량도 적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분류 전문 인력을 임시로 고용해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내일(8일)은 상대적으로 택배 물량이 많은 날이라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회적 합의가 즉각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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