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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나라

등록 2017-03-24 14:05수정 2017-03-24 14:28

[Let's ESC]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가 꿈꾸는 나라.

벌써 6년 전이네요. 시민사회에서 이런 멋진 이름의 단체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내가 꿈꾸는 나라’라…. 정치인도 아니고, 정당도 아니고, 그냥 시민인 ‘내’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단체라…. 저도 모르게 설렜습니다. 기억하실 겁니다. 2008년 촛불의 기억과 2010년 지방선거의 경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권자 운동 조직 ‘무브온’의 부각 등으로 당시 시민사회는 활기가 넘쳤죠. 시민이, 유권자가, 풀뿌리가 스스로 일어나 원하는 걸 요구해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한 후보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발표했을 때 기분이 묘하더군요.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일하게 탄핵된 대통령이 그 후보였습니다. ‘신분’이 전혀 다른 그 후보와 내 꿈이 같을까, 그 후보의 꿈이 이뤄지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의문의 답은 ‘아니다’로 결론이 났습니다. 저 같은 시민들이 참 많았나 봅니다. 그 들끓던 활기와 희망이 지난 대선 이후 불씨마저 사라진 것처럼 보였으니 말입니다.

‘뜨거운 겨울’이 불러낸 이 봄, 다시 시민의 심장에 불이 붙는 것 같습니다. 기본소득으로 ‘최소한의 삶’을 국가가 보장하라, 미친 듯이 날뛰는 전셋값·집값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거권을 보장하라, 노동과 휴식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라 등등 각계각층의 요구와 주장이 쏟아집니다. ‘선지자’가 그려낸 청사진을 보고 고르는 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인 시민 개개인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고 있는 거죠. 이렇게 유권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정치인들도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로 가상의 ‘ESC 공화국’을 그려본 건 그 목소리에 “함께 놀자”를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시민 모두가 맘 편히 놀고 먹을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가 되려면 경제, 복지, 노동, 환경, 교육, 문화 등 사회 전체의 시스템이 탄탄하고 안정적이어야만 가능할 테니 말입니다. 이런 나라를 꿈꾸는 건, ‘느낌이 통하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 것과 어쩌면 같은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조혜정 팀장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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