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피자와 와인도 잘 어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와인은 어려운 술이 아니라 재밌는 술이다. 어떤 음식과 함께 하냐에 따라 맛이 폭발하거나 반대로 최악의 맛을 내기도 하니까. 함께 하는 음식이 꼭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일 필요는 없다. 치즈와 함께 먹어야 한다는 공식도 없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식탁에서 더 지분율을 높인 배달 음식과 궁합이 좋은 1~3만원대 가성비 와인은 뭘까. 와인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불고기 피자+타스카 달메리타 레갈리알리 네로 다볼라
가격: 2만원대/ 원산지: 이탈리아 시칠리아
농익은 검붉은 과실의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의 탄닌이 소고기의 텁텁함을 잡아준다. 여름에 마시기 좋은 레드 와인이기도 하며, 불고기 버거와도 잘 어울린다.
치킨+맥기건 프라이빗 빈 샤도네이
가격: 2만원대/ 원산지: 오스트레일리아
시트러스한 산도와 열대 과일의 풍미가 돋보이는 이 와인은 양조 과정에서 약간의 오크 터치로 바닐라와 꿀의 향도 느낄 수 있다. 치킨의 느끼함을 와인의 산도로 보완해주고 풍부한 향이 음식의 깊이를 더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페스타 바이 민구 이준영 소믈리에
치킨은 샴페인 등 스파클링 와인과 잘 어울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보쌈+카발리에리 도로 캄파닐레 피노 그리지오
가격: 1만원대/ 원산지: 이탈리아
상큼한 맛의 피노 그리지오는 1~2만원 대에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산미가 너무 튀지 않고 깔끔하면서 우리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 단 맛 없이 향긋한 복숭아 향이 난다.
치킨+샤토 생 미셸 브리
가격: 2만원대/ 원산지: 미국
탄산이 치킨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지만 샴페인은 너무 비싸니 1~2만원 대 스파클링 와인에서 해결해보자. 이 와인은 초밥과도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새우깡이랑 먹어도 맛있다.
임승수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저자
족발은 향이 좋고 산미가 있는 피노누아와 함께 해보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족발+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피노누아
가격: 1만5천원대/ 원산지: 칠레
세계 최초 탄소 배출 0% 와이너리에서 만든 가성비 와인. 족발의 짭쪼름한 간장 향과 체리, 라즈베리, 자두, 딸기 등 신선하고 다채로운 향이 잘 어울린다.
햄버거+샴페인 루이 뒤몽
가격: 2만원대 후반/ 원산지: 프랑스 상파뉴
신선하고 활기찬 과일향, 고소한 브리오슈, 미네랄의 풍미가 느껴진다. 끝에는 레몬처럼 짜릿한 산미와 복합적인 여운이 남는 와인. 두툼한 패티의 햄버거 한입에 기포가 자글자글한 샴페인은 언밸런스한 듯 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김설아 신세계 L&B 고객지원파트 부장
정리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