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골절 수술 뒤 회복 중인 손흥민이 1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벤탄쿠르에게 활짝 웃으며 축하하고 있다. 런던/PA AP 연합뉴스
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벤투호의 2022 카타르월드컵 도전은 H조의 포르투갈, 우루과이의 존재로 버겁지만, 한국의 16강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포르투갈(9위)이 가장 앞서고 있고, 우루과이(14위)와 한국(28위), 가나(61위)가 뒤를 따르고 있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보면, 우루과이가 2차례 우승(1930·1950년)을 차지했고, 포르투갈이 3위(1966년), 한국이 4위(2002년)에 오른 적이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가나는 8강(2010년)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월드컵 엔트리 26명의 면면에서는 포르투갈이 단연 돋보인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최전방 원톱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를 호출했고,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낙점했다. 좌우 측면 풀백의 누누 멘데스(파리생제르맹)와 주앙 칸셀루(맨시티)도 탄력과 기술력을 갖춘 수비수들이다.
카타르월드컵 H조 주요 전력. 10월 피파 랭킹에서는 우루과이가 14위, 가나가 61위다. 연합뉴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의 우루과이 팀에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노장들이 ‘한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축은 거침없는 스피드의 23살 공격수 다윈 누녜스(리버풀)와 공격 재능이 넘치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서는 30대 중반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이나 마르틴 카세레스(LA 갤럭시) 등이 버티고 있고, 김민재의 동료인 마티아스 올리베라(나폴리)도 측면 풀백으로 뛴다.
오토 아도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14일 최종명단을 발표할 예정인데, 대표적인 선수로는 아스널의 미드필더 토머스 파티가 꼽힌다. 가나는 올 초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땄지만, 이후 평가전에서 일본과 브라질에 3점 차 이상으로 패배하면서 내부적으로 아도 감독의 지도력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2006 독일 대회에 처음 진출한 뒤 3회 연속 월드컵에 나갔고, 세 대회 합산 4승2무6패로 만만치 않은 성과를 쌓은 바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인 옵타는 13일 H조의 16강 진출 확률을 포르투갈(82.6%), 우루과이(62.2%), 한국(29.1%), 가나(26.1%) 순으로 꼽았다. 지난주 게임사 EA스포츠가 포르투갈과 한국을 16강 진출팀으로 예측한 것과 다르다.
옵타는 “손흥민이 뛰지 못하면 한국이 조별리그 통과는 힘들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승리 6승(9무19패)의 절반은 2002년 대회에서 나왔다. 본선 30경기 이상을 치른 22개 나라 가운데 한국이 최저 승률을 보였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기록은 기록일 뿐이다. 상대 팀에 맞춤한 감독의 전략·전술이나 똘똘 뭉친 팀 분위기, 그날의 선수단 몸 상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