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가운데) 등 한국 선수들이 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가 종료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돌풍의 끝.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월드컵 선전이 16강에서 모두 멈춰 섰다. 호주, 일본에 이어 한국도 세계 최강 브라질에 패배(1-4)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AFC 소속 3개국이 월드컵 16강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2개국이 최다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꽤 많은 이변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사상 첫 역전패를 안긴 데 이어 일본이 독일, 스페인을 연달아 저격했다. 호주 또한 월드컵 사상 첫 2연승을 거두면서 히딩크 감독이 지휘했던 2006년 이후 1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로 승리(2-1)하면서 극적으로 12년 만에 원정 16강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준준결승(8강)의 문을 열기에는 힘이 다소 모자랐다. 호주는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1-2로 졌다. 일본은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잘 싸웠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체력적 한계에 부닥친 한국 또한 브라질 벽을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랑스,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유럽·남미 전통의 축구 강호들이 8강에 선착한 가운데 스페인-모로코(7일 0시), 포르투갈-스위스(7일 오전 4시) 경기를 통해 남은 두 자리가 채워진다. 모로코까지 스페인에 패한다면 이번 대회에 돌풍을 일으킨 아프리카 팀들도 전원 탈락하게 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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