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선수들이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왈리드 라크라키 모로코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8강 대진이 확정됐다. 조별리그에서 이어지던 ‘업셋’이 16강 들어 확연히 줄었고, 전통적인 강호 유럽과 남미가 이번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 8강에는 유럽 5개팀(네덜란드·잉글랜드·포르투갈·프랑스·크로아티아), 남미 2개팀(브라질·아르헨티나), 아프리카 1개팀(모로코)이 이름을 올렸다. 10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브라질(오전 0시)·네덜란드-아르헨티나(새벽 4시), 11일 모로코-포르투갈(오전 0시)·잉글랜드-프랑스(새벽 4시)가 차례로 맞붙는다.
대륙별로는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유럽이 초강세를 보였고, 남미가 뒤를 이었다. 앞서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유럽 6개팀(러시아·벨기에·스웨덴·잉글랜드·프랑스·크로아티아)과 남미 2개팀(브라질·우루과이)이 8강에 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유럽 4개팀(네덜란드·독일·벨기에·프랑스)과 남미 3개팀(브라질·콜롬비아·아르헨티나), 북중미 1개팀(코스타리카)이 8강에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이 16강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피파 랭킹 상위권 팀들의 우세도 드러났다. 8강 진출팀 가운데 6개팀이 한 자릿수 순위다. 브라질(1위), 프랑스(4위), 아르헨티나(3위), 잉글랜드(5위), 네덜란드(8위), 포르투갈(9위) 순. 크로아티아(12위)가 그 뒤를 이었고, 모로코(22위)가 유일하게 20위권 밖에 위치했다.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는 조별리그 F조를 1위로 돌파했고, 16강에서 스페인(7위)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아프리카 국가가 8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만약 모로코가 8강에서 포르투갈을 꺾는다면, 아프리카 대륙 최초 월드컵 4강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동안 8강에 올랐던 카메룬(1990 이탈리아월드컵), 세네갈(2002 한일월드컵), 가나(2010 남아공월드컵)는 실패했던 대업이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역대 가장 많은 3팀(한국·일본·호주)이 16강에 오르고도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아시아는 그간 8강에 딱 두 번 올랐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 북한과 2002 한일월드컵 한국이다. 당시 북한은 포르투갈에 3-5로 져 탈락했고, 한국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아시아에서 유일한 4강 신화를 썼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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