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3위에 오른 뒤 태극기를 펼치고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로이터 연합뉴스
4차 시기까지 최고기록은 59m93. 1차 시기에 기록한 것이었다. 60m를 넘지 못하며 공동 7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5차 시기에 한껏 힘을 냈다. 64m14. 지난 7월 작성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61m24)을 넘어서는 기록이자 강나루가 2012년 세운 한국 기록(63m80)을 경신하는 기록이었다. 한국 육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메달도 함께 따라왔다.
김태희(18·이리공고)는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왕정(71m53), 자오지에(69m44·이상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05년생 대표팀 육상 막내가 따낸 이번 대회 육상 첫 메달이다.
김태희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해머를 던지고 있다. 항저우/AP 연합뉴스
김태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제 정말 기뻐서 눈물이 쏟아졌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면서 “가족, 친구, 대표팀 선배들께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정말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라는 생각에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기 중에 비가 내려서 손이 미끄러웠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힘 빼자'라고 나에게 말하며 차분하게 해머를 던졌다”면서 “시상식에서도 울었는데, 경기 뒤 부모님께서 ‘우리 딸, 장하다’라고 말씀하셔서, 또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김태희는 초등학교 때 포환던지기 선수였지만 중학교 때는 원반던지기 선수로 뛰었다. 고교 1학년(2021년) 때 해머던지기를 시작했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해머던지기 입문 2년 만에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김태희는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나는 아직 어리니까,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도 2028년 엘에이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양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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