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국외로 나갈 수도 없고 걸핏하면 가택연금을 당해 활동에 제약을 받자 집에서 책을 읽고 신앙과 역사에 관한 공부를 하는 데 힘을 쏟았다. 1976년 1월2일부터 사흘 동안 대전성당에서 열린 ‘꾸르실료 교육’에 참석하기도 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평신도에게 행하는 신앙 쇄신 교육 과정이었다. 김대중은 이 수...
<동아일보> <조선일보> 기자들이 쫓겨나고 한 달이 채 안 된 1975년 4월8일 민청학련 배후로 지목된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여덟 명의 상고가 기각됐다. 대법원은 김용원·도예종·서도원·송상진·여정남·우홍선·이수병·하재완의 사형을 확정했다. 다음날 새벽 6시 사형수 여덟 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
황태연 교수의 정치철학 대작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은 인간의 공감능력을 인문·사회과학 전체를 떠받치는 핵심 근거로 제시하는 거대한 기획이다. 이성능력이 아니라 공감능력이야말로 모든 인간적 삶의 바탕이라는 것이 이 기획의 기본 신념이다. 공감이란 타인의 감정을 나의 감정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상...
이달 3일 오후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 서양고전학 협동과정 창립 25돌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고전문헌학자 김헌 교수의 발표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발표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포이에티케>를 둘러싼 문헌학적 상황이었다. 김헌 교수는 이 저작을 새로 번역하느라 1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166호)에 기고한 백낙청 교수의 글 ‘큰 적공과 큰 전환을 위하여’에서 주목할 만한 것 가운데 하나는 수구와 극우의 구별이다. 한국 사회에서 수구와 극우는 명백히 다르다. 극우는 이념상 극단적 우파이지만, 수구는 “이념을 초월하여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데 골몰하는” 세력이다. 이념...
덴마크는 유엔 행복지수 조사에서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또 부패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고 언론 자유도는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수도 코펜하겐에 해가 온전히 나는 날이 1년에 50일뿐인 이 작은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힌 셈이다. 덴마크가 처음부터 살기 좋은 나라였던 것은 ...
박홍규 영남대 교수의 근작 <마키아벨리,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는 ‘마키아벨리의 진심’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쓰는 동안 <로마사 논고>를 함께 썼다. 앞의 책은 군주제를 말하고 뒤의 책은 공화제를 주장한다. 박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진심이 공화제에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