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50만명을 가진 인기 동물 유튜브 ‘갑수목장’의 한 장면. 유튜브 갈무리
펫숍에서 사온 동물을 유기묘로 속여 방송하고 동물학대 의혹까지 받은 유명 동물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 운영진에 대하여 충남대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갑수목장 운영자는 자신이 수의대생임을 밝히며 고양이를 보살피는 내용으로 방송을 개설해 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12일 “충남대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교학부총장을 위원장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동물 학대·후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충남대 학칙에는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징계할 수 있어, 현재 본과 3학년인 이 학생은 제적되면 수의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이 수의대생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가 원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동물을 굶겼다거나 구독자들이 송금한 후원금을 유기견 관리에 쓰지 않았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11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동료 수의대생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 이들은 갑수목장 운영자가 배설물이 뒤섞인 환경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고,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동물을 굶겼다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후원금을 유기견 관리에 쓰지 않고 빼돌렸다는 주장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부 구독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에 갑수목장 운영자는 유튜브 계정에 영상과 글을 올려 “동물을 학대하지 않았다”며 “허위 사실 유포 부분은 법적 조치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