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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성범죄, 며칠째 조치 없어” 전북 스카우트 80명 퇴소

등록 2023-08-06 15:35수정 2023-08-06 20:28

“여자 샤워실에 타이 남자 지도자 들어와 발각”
조직위 “성범죄로 보기 어려워”
6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지도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6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지도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전북지역 스카우트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했으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조기 퇴소하겠다고 6일 밝혔다. 잼버리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전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일 새벽 5시께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타이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5시에 그 지도자가 우리 여자 대장을 따라 들어갔는데 현장에서 잡힌 후에 비누 등 샤워 도구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 지도자는 ‘경고 조치’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해 부안경찰서로 접수됐고, 사건의 심각성이 인지돼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로 이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 지도자도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 오늘 중으로 퇴소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80명이다.

김 대장은 “성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지원을 제대로 못 받았다. 어려움을 각오하고 들어왔고 전북 소속으로서 끝까지 버티려 했지만 더이상 좋아지는 것 같지 않고 신뢰할 수 없어서 부모님들과 상의해 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타이 지도자를 경고 조치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2일 종합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사건의 세부 내용을 확인했다. 연맹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 팀이 조사했고 가벼운 경고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6일 조사 내용을 밝히고 있다. 박임근 기자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6일 조사 내용을 밝히고 있다. 박임근 기자

사건을 접수한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난 3일 피해자, 피혐의자, 참고인 조사를 했다. 당시 샤워실 상황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볼 때 성적인 목적으로 샤워실에 침입한 정황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없는지를 조사하겠다. 아직 입건 전 조사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자체 조사를 맡은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제이콥 머레이 사무국장은 “보도된 것과 다르게 세이프 프롬 함 팀이 조사한 결과, 해당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어떤 성추행 사실도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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