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전투표에 나선 여야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 왼쪽부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왼쪽 두번째)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세번째). 사진 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투표율이 10.18%를 기록했다. 여야 지도부는 상대와 팽팽하게 맞붙은 전략지역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지지층에게 결집을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유권자 4430만3449명 가운데 450만8869명이 참여해 10.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인 8.77%보다 1.41% 포인트 높은 수치다. 단, 지난 3·9 대선 첫날 사전 투표율 (17.57%)보다는 낮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17.26%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로 7.02%였다.
여야는 접전지역을 돌며 표 모으기에 힘을 쏟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강원 원주시 원주문화원에서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박정하 원주갑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윤형선 후보와 함께 투표할 계획이다. 계양을 지역은 애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점쳐졌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서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를 해 투표 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로 했다.
대선이나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데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의원을 모두 하나의 번호로 찍는 ‘줄 투표’ 성향이 강한 지방선거 특성상 투표율을 올리는 게 승패를 좌우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당시 벌어진 ‘소쿠리 투표’ 논란 탓에 지지층 안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있다고 보고 선관위의 투표 관리에 문제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경합 열세지역인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전 11시 충북 청주 충북도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노영민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경기 화성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했다. 유세에 나선 윤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이상하다. 믿을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열세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투표에 나서달라고 지지층에게 호소했다.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윤형선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아침 8시20분 사전투표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이렇게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며 “새로운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위해서 꼭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전 9시께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낮 12시7분께 용산 대통령실 근처인 이태원 제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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