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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구원투수 이재명’ 구하러…민주 지도부 인천 총출동

등록 2022-05-31 08:00수정 2022-05-31 09:48

흥행커녕 계양을 고전 발 묶이고
막판 ‘김포공항 이전’ 논란까지
박지현·윤호중, 인천 출동 힘싣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0 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캠프에 모여 단합과 혁신을 약속했다. ‘당의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 며 출마한 이 위원장이 예상 밖 고전을 벌이는 와중에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선거 막판 궁지에 몰리자 되레 중앙당이 ‘이재명 구하기’ 에 나선 모양새다.

박지현·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의 이 위원장 캠프 사무실을 찾아 이 위원장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4 일부터 엿새간 당의 쇄신 문제를 두고 갈등해온 ‘투톱’ 은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을 중심에 두고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계양에서 진행하게 된 배경을 두고 “총괄선대위원장이 1인 2역을 하다 보니 두 분 위원장께서 수고로움을 감내하고 이곳으로 와주셨다” 며 “1인 2역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가 ‘이재명이 살고 당도 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보고 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 위원장이 출마한 명분은 선거 최전선에서 흥행의 불쏘시개 구실을 맡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이 위원장이 전국 선거에 미치는 ‘흥행 효과’ 는 미지근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26 일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대선주자인 이 위원장 본인마저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 뿐 아니라 당내 다른 지역 후보들에게서까지 집중포화를 받으며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자 이날 당 차원의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계양을로 원정 회의를 간 것은 이재명이 살아야 선거가 산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며 “이 위원장이 야권의 공격을 맞으며 맷집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 위원장은 당내에서 ‘제동’ 을 걸고 있는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앞세워 공방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제주관광이 악영향을 입는다” 며 이 위원장의 공약을 비판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알면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악당의 선동인가, 아니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철부지의 생떼인가” 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윤호중 위원장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거듭 “ 중앙당 공약은 아니다” 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선거 막바지에 개발 공약으로 표를 얻고자 하는 것은 대선주자급 후보로선 철학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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