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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잔해물에 ‘천마’ 글자…한-미, 북 발사체 공동조사

등록 2023-06-16 17:19수정 2023-06-16 21:04

서해에서 보름만에 인양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5월31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지난 15일 인양됐다. 군은 잔해물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이송해 16일 언론에 공개했다. 잔해물은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다. ‘천마’라는 글씨가 써있다. 공동취재사진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5월31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지난 15일 인양됐다. 군은 잔해물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이송해 16일 언론에 공개했다. 잔해물은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다. ‘천마’라는 글씨가 써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달 31일 서해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일부가 15일 인양됐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가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추락한 지 보름만이다. 군은 인양한 잔해물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해 미국과 공동으로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우리 군은 15일 오후 8시50분께 어청도 서남방 200여㎞ 해역 수심 약 75m 해저에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취재진에게 원통형 잔해물을 공개했다. 잔해물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와 함께 하늘을 나는 말의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있었다. 잔해물은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쏘았다.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 탓에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바다에 떨어졌다.

군은 천리마 1형이 추락한 당일 잔류공기로 인해 수면에 떠있던 잔해물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물속으로 놓쳤다. 군은 해군 구조함 등 함정 10여척과 심해잠수사 수십명을 투입해 인양작전을 펼쳤으나 수심이 75m로 깊고 조류가 강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5일 오후 잔해물을 수면 아래 10m까지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한 뒤, 보강 와이어와 크레인을 활용해 잔해물을 구조함 갑판에 옮겼다.

군은 보안상의 이유로 잔해물 안에 어떤 설비들이 포함돼 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원 미사일센터장은 “아마도 2단 추진체 동체 내에 연료와 산화제가 그대로 탑재돼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2단 엔진의 특성과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라고 평가했다.

군이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서해에서 지난 15일 인양해, 16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잔해물은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다. ‘천마’라는 글씨가 써있다. 공동취재사진
군이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를 서해에서 지난 15일 인양해, 16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잔해물은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로 추정되며, 직경 2.5m, 길이 12m다. ‘천마’라는 글씨가 써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로켓이 분리되면서 엔진이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잔해물 안에 엔진 또한 남아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경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인 백두산 계열 엔진을 최초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두산 액체엔진은 옛 소련제 트윈엔진(쌍둥이) 2세트(4개 엔진)를 모방해 개발된 엔진인데, 아직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북한이 천리마 1형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비롯해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미국과 함께 천리마 1형의 전반적인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12월 서해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로켓 ‘은하 3호’ 잔해 조사 때도 한-미 공동조사단이 구성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는 한국 쪽에서 국방과학연구소의 전략무기 전문가, 나로호 개발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 쪽에서는 옛 소련과 이란 등이 개발한 미사일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한편, 토마호크 미사일을 장착한 미국의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에스에스지엔·SSGN)인 ‘미시건함’이 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오는 22일까지 머무른다.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이 방한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6년만으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선언’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더 빈번하게 전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조처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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