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해11월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남욱 변호사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남 변호사의 체포영장을 최근 발부 받았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재판을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사팀은 구속된 남 변호사를 상대로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추가 조사하려고 했지만, 남 변호사가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곽 전 의원 역시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 발생으로 변호인 접견이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체포영장으로 신병을 확보한 남 변호사를 상대로 곽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제공한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과 남 변호사는 이 돈을 ‘변호사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변호사 선임 계약서를 쓰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조사한 뒤 곽 전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곽 전 의원을 재판에 넘길 때 남 변호사도 함께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구속된 곽 전 의원의 1차 구속기한은 13일까지다. 검찰은 조만간 구속기한을 한 차례(10일) 연장해 2차 구속기한 만기일인 오는 23일께 곽 전 의원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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