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노들야학 등 장애인권단체 회원들이 지난 22일 낮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열차에 타고 내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장애인단체들이 25일 4차 대통령 후보 티브이(TV)토론회를 앞두고 ‘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5일 오후 5시께부터 공항철도 서울역 승강장에 모여 ‘퇴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이들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장애인 이동권예산 보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오는 3월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추기로 했지만, 이날 4차 대통령 후보 티브이(TV)토론을 앞두고 정의당 심장정 후보를 제외한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에게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에 올랐다.
이날 대선 후보자 4명의 얼굴이 인쇄된 팻말을 몸에 걸고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들은 공항철도 서울역을 시작으로 대선후보 티브이 토론회가 열리는 상암 <서울방송>(SBS) 프리즘타워 인근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를 거쳐 다시 공항철도 서울역으로 돌아와 저녁 7시30분께 서울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마쳤다. 이날도 퇴근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전장연 회원들 간의 갈등이 이어졌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대선 토론에서 후보자들이 장애인들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 예산으로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마디라도 해달라는 심정으로 오늘 시위를 진행했다”며 “오늘 토론회를 지켜보고 약속한 대로 3월2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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