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드넓은 서울광장을 한 청년의 울음 소리가 가득 메웠다. 이태원 참사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은 분향소에서 두 번째 절을 하고선 일어나지 못한 채 그는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엉엉 소리 내 울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모든 이들이 나이, 성별, 국적은 달랐지만 그 청년과 같은 크기의 슬픔으로 제단에 안타까운 마음을 보태고 있었다. 이번 ‘참사’로 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에게 하늘에서의 평온한 휴식을 두손 모아 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