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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만배 측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

등록 2023-01-02 16:35수정 2023-01-03 14:16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으로 번 재산 270여억원을 은닉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받는 측근들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2일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화천대유 이사 겸 쌍방울그룹 전 부회장 최우향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만료되는 최씨의 구속기한에 맞춰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구속됐는데, 이씨는 법원에 구속 필요성을 다시 판단해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신청했으나 기각되면서 구속기한이 4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였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 지시에 따라 대장동 수익 275억원을 은닉했다고 본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해당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245억원을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수백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하고, 이를 대여금고 여러 곳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경우 2021년 10월 화천대유 법인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은닉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를 이어가던 중, 146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범죄수익을 환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지시 혐의 등과 관련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입원하면서 검찰 수사와 재판은 모두 멈춰 있는 상태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치료를 받을 새 병원을 찾지 못해 집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김씨 조사를 발판삼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노리려던 검찰 조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김씨의 구체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범죄수익 은닉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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