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the) 친절한 기자들]
법률상담 플랫폼에 올라온 불법촬영 피의자들 범행 동기
“술에 취해서, 여자한테 말을 못 걸어서 몰카 찍었다”
‘반성한다’면서도 자기 안위를 더 걱정하는 태도 보여
법률상담 플랫폼에 올라온 불법촬영 피의자들 범행 동기
“술에 취해서, 여자한테 말을 못 걸어서 몰카 찍었다”
‘반성한다’면서도 자기 안위를 더 걱정하는 태도 보여
여성단체 회원들이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 검거에 나선 것과 관련해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hani.co.kr
“피고인은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반성과 용서를 구하고 있고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성만으로 책임을 다할 수 없다.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 피해자가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처벌의 강도가 달라질 수는 없다”
제목: 1. 재판을 보게 될 확률이 높나요? 재판을 볼 시 어떤 형을 선고 받을까요?
“안녕하세요. 제가 술집 공용 화장실에서 옆 칸을 동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술을 많이 먹고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갔는데 옆 칸에 누가 들어왔습니다. 누군지 궁금하고 제정신이 아니었어서 동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동영상을 킨 후 칸 위쪽으로 촬영을 하였고 다리와 위에서 찍은 얼굴 46초 정도입니다. 적발 후 신고가 돼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잡혔고 그 날은 남자 7명이서 15병 정도 먹었습니다. 제 주량은 1병 반 정도 됩니다. 피해자는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고 현재 밖에 나갈 수도 없습니다. 다른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안 들게 하는데도 계속 생각이 나고 집에 혼자 있으면 누가 찾아올까봐 무섭고 자살할 것처럼 너무 무섭습니다. 경찰서에 증거물로 휴대폰은 압수당하였고 사건 당일 2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피해자는 만날 수 없냐고 여쭤보니 만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과도 못 한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피해자를 만날 수 없는 걸까요? (중략) 정말 하루가 힘들고 술 먹고 한 번의 실수로 이렇게 되니 정말 후회스럽고 피해자한테는 너무 죄송하고 사과도 못 하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재판을 볼 확률이 높은 건가요? 합의는 정말 안 되는 건가요? 조사를 한 번 더 받았는데 휴대폰 자료를 꺼낸다는 것에 동의를 하냐고 하셔서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예전에 찍었던 지하철 몰래카메라 영상도 보셨고 제가 찍은 건 아니지만 저장해둔 동영상들도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될까요…. 재판을 받게 될까요? 재판을 받게 되면 어떤 형벌을 선고 받을까요? 이전 전과는 없습니다.”
-지난 6월 법률상담 플랫폼 ㄹ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글-
법률상담 플랫폼 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상담사례.
제목: 안녕하세요 도촬범으로 어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어제 오후 10시경에 피해자 분들 신고로 잡혔는데요. 주로 길거리에서 짧게 짧게 뒷모습을 많이 찍었습니다. 치마 속을 찍거나 그러진 않았고요. 몇 미터 떨어져서 뒤에서 찍었습니다. 폰에 작년 연말부터 찍어서 과거에 찍은 영상들도 있는데 전부 다 뒤에서 찍은 비슷한 영상들입니다. 그 영상들은 용량이 다 차서 전부 삭제했고 다시 찍고 하였습니다. 다른 곳에 유포는 절대 하지 않았고 혼자 가지고 있었습니다. 컴퓨터에 저장했긴 했는데 다른 드라마나 야한 동영상, 게임 등 불법으로 다운받은 게 걸릴까봐서 얘기를 못 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던 폰은 압수되어서 경찰관님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하여 삭제한 영상, 사진 등을 복구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도촬을 한 이유가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고요. 성격이 예전부터 워낙 소심하여 여자 앞에선 눈도 못 마주치고 말도 못 합니다. 그래서 혼자 위안 삼으려고 도촬이라는 잘못된 쪽으로 해소를 하였습니다. 자술서를 작성하였고요. 초범이고 정말 진심으로 피해자분들한테 사죄를 진심으로 구하고 싶습니다. 궁금한 건 비슷한 사례가 있으면 형량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저장한 거도 얘기해야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심하진 않지만 폰에 회사에서도 여직원 두 명 몇개 찍은 게 있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 직원 분들도 거기 같이 찍혔긴 하지만…. 그 여직원분들은 모르시는 상황이고요. 진짜 회사에 알려지면 전 큰일나는데 회사에도 알려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아버지 폰으로 회원가입 한거라 답변해주시면 문자 말고 이메일로 연락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6월 법률상담 플랫폼 ㄹ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글-
제목: 몰카죄로 약식명령을 받았는데 정식재판을 하고 싶습니다
“지하철 몰카 촬영으로 벌금 500만원과 치료 40시간, 신상정보등록대상자 처분을 받았습니다. 범행 장소는 지하철이었고, 치마 속 및 허벅지 부위 동영상을 4개 찍었습니다. 각각 1분21초, 1분38초, 59초, 1분9초입니다. 전과는 없고 초범이고 피해자 불특정으로 합의는 못 했습니다. 봉사활동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참작사유가 있고, 대학교 3학년입니다.
1. 여성 검사가 사건을 배정받아 그런지 형벌이 과하다고 생각하는데, 변호사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2. 만약 변호사를 선임하여 정식재판에서 다툰다면 기소유예를 받거나 벌금을 낮추거나 또는 신상정보등록대상자와 같은 처분을 피할 수 있을까요?
3.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다투어도 감형 받을 수 있을까요?
4.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는다면 법원에서 어떤 식으로 다퉈야 하나요? 염치없지만 존경하는 변호사님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지난해 법률상담 플랫폼 ㄹ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글-
지난 6월9일 ‘불편한 용기’가 주최한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2차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이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취지로 “우리의 일상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제목: 카메라촬영 2차 조사와 수사관의 구속영장 언급
“화장실 초소형카메라 건으로 두 달째 수사 중입니다. 첫 달에는 초소형카메라 포렌식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1차 조사가 있었고, 오늘 제 예상에 자택 압수수색해갔던 노트북과 폰의 포렌식이 완료된 결과를 따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우선 2차 조사 소환 때만 해도 마무리 단계라고, 새로 구하는 직장 면접 보기 전에 전화해서 죄송하다는 식으로 유하게 전화 주셨는데, 오늘 2차조서 작성할 때는 제 생각에 소형카메라 포렌식 때 추가로 나온 여죄나 핸드폰에서 텀블러 또는 카카오톡의 지인들이 공유한 음란 사진들 때문인지 자꾸 추가적인 범행에 대해 추궁하여 1차 때 밝히지 않은 건에 대해서 언급하고 진술했습니다. 카메라 구입도, 지금은 신원을 알기 어려운 사람에게 중고로 현금을 구매한 것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추가 진술을 했음에도 수사관님은 거짓말 같다고 하면서, 죄가 심각하고 지금은 아니지만 조사해서 구속영장 신청하겠다고 하면서 아버지 번호를 받아 적었습니다. 제가 영상을 유포한 것도 아니고, 현행범도 아니고, 이제 와서 다 압수영장 집행해간 판에 도주나 피해자 협박을 할 우려도 없는데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고… 몇달 전 일로 실직하고 이제야 기업체에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구속을 생각하면 갑갑하고 막막합니다. 반성하는 것과는 별개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쥐구멍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이 구속영장을 정말로 청구할지, 기각이 아니라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지난 4일 법률상담 플랫폼 ㄹ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글-
제목: 지하철 몰래카메라 범죄
“7월21일 서울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던 한 여성의 치마 속을 카메라로 촬영하다 지하철경찰대 소속 형사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같은 수법의 동영상 3개를 추가적으로 걸려서 모두 4개의 영상이 적발되었습니다. 피해자는 불특정 되어서 합의가 불가한 상황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라 취업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면 선고유예가 절실합니다. 초범이고 스스로 반성하는 취지에서 사건이 발생한 3일 뒤인 월요일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반성문도 쓰고 있습니다. 질문입니다.
1. 현실적으로 선고유예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어려우면 어렵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 부끄럽지만 로스쿨 준비중인데 이러한 내용을 반성문에 써도 될까요?
3. 대학교 3학년이며 로스쿨 준비중이라는 것이 검사의 판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법률상담 플랫폼 ㄹ업체 누리집에 올라온 한 불법촬영 피의자의 글-
1.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에 해당하는데 수사단계에서는 기소유예, 재판단계에서는 선고유예를 목표로 하여야 합니다. 저희는 기소유예 및 선고유예 모두에 대한 성공사례가 있습니다. (확인 요청 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2. 로스쿨 준비 중이라는 점은 그야말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감면 사유가 될 수 있으나 가중사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신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프로필 확인하시고 프로필 상 연락처로 연락하시면 함께 의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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