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어쩔 수 없다”고 여겨오던 문제가 있다. 소위 ‘도제식 노동’이라 불리는 패션·미용·건축·영화·방송·예술 분야에서 청년 노동력 착취 문제가 그 중 하나다. ‘지망생’이 넘쳐나니 그 업계에 ‘막내’로 들어가 무급에 가까운 저임금과 고강도 불안 노동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늘 소리죽여 울곤 했다. ‘선생...
만원버스와 지옥철 안.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 공간에서 ‘너와 나’는 놀라운 균형잡기 능력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카카오스토리에 쓴 글에 댓글이 달렸는지 보는 작업’이 한창이다. 너도나도 피곤한 얼굴이지만 손가락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창 펴냄)의 서문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살얼음판’이 깔린 채 맞이한 2015년, 책은 “불경기의 소비자는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매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일갈한다. 그렇다면 2015년 ‘패션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