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미래예측> 제임스 캔턴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김영사 펴냄. 1만9000원
잠깐독서 /
“2002년 6월 몇몇 대기업 대표(CEO)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청을 받았다.…갑자기 문이 열리고 부시 대통령이 들어왔다. 그는 솔직했다. ‘우리는 아직 미래를 위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 순간,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수많은 과제가 폭포처럼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그날 나는 이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앨빈 토플러를 잇는 제4세대 미래학자이자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알려진 지은이는 그 날 이후 5년 만에 이 책을 내놓았다.
‘2015년이 되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수보다 일자리가 훨씬 더 많아질 전망이다. 지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무려 1천만 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할 것이다, 오늘날 유행하는 보톡스시장은 유전자 교환 치료시장으로 변해 완전히 주름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제적인 환경 테러리스트그룹이 서방 시장의 상업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다, 우리의 모든 행동·만남·관심사·거래 그리고 통신 내역을 일일이 감시하는 다른 눈들 속에서 여러분은 사생활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인터넷도, 교육 기회도, 자유선거도, 언론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2020년 세계 2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중국, 그러나 세계 최고인 지적재산권 침해는 어찌할 것인가?….’
그가 내놓은 ‘10대 트렌드’ 자체는 언뜻 제목처럼 그렇게 ‘극단적’이지도, 광고처럼 ‘충격적’이지도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가 이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제시한 ‘미래죽이기 게임’은, 출간 당시 미국 언론들의 반응처럼 ‘썸뜩하다’.
이를테면 그는 수년 전 페덱스의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십디스닷컴’이라는 가상의 경쟁업자가 교활한 가격전략으로 페덱스 고객의 절반을 빼앗아가는 시나리오를 던져주고 대비책을 연구하라고 주문했다.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죽임으로써 그 끔찍함을 깨닫게 하고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극단적 미래를 정의하는 5가지 키워드’를 먼저 알려준다. ‘속도, 복잡성, 위험도, 변화, 놀라움’, 그는 이 키워드로 미래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치중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트렌드를 가려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로 쓴 한국판 서문에서 “한국의 현재 성공은 미래의 위기관리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만이 한국의 미래를 보장받는 길이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일목요연한 편집이 깔끔한 가운데 ‘미래신문 헤드라인’ 속보가 수시로 뜨는 것을 보면, 미래에도 신문이 사라지는 극단적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휴, 안심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일목요연한 편집이 깔끔한 가운데 ‘미래신문 헤드라인’ 속보가 수시로 뜨는 것을 보면, 미래에도 신문이 사라지는 극단적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휴, 안심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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