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부터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한·중·일 고대 청동기전’ 전시에서 중국 당국이 고구려와 발해를 삭제한 한국사 연표를 전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시회에 한국 쪽 유물과 한국사 연표를 보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런 문제를 두달 가까이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조치에 나섰다. “유물 철수”까지 거론한 국립중앙박물관 쪽의 강력한 항의에 지난 15일 해당 연표는 철거됐지만, 중국 당국의 재발 방지 약속이나 사과는 없었다. 미-중 패권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민감한 시기에 또다시 터져 나온 동북공정 논란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까.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사진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고분 문화의 대표적 걸작인 고구려 강서대묘의 청룡도.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