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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힘 “대형 악재 사라져” 안도…속으론 ‘종잡을 수 없는 윤’ 또 터질라

등록 2024-01-23 19:34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보며 갈등 봉합에 나선 23일, 국민의힘에선 ‘대형 악재가 사라졌다’는 안도감이 흘렀다. 하지만 사태 발생부터 진정 국면에 이르기까지 확인된 윤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스타일이 70여일 남은 총선까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만남을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 그동안 쌓인 신뢰가 있지 않나”라며 “20년 넘게 같이 일한 사람들이 (한 위원장이 임명된 지) 20여일 만에 갈라선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여사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결해야 한다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갈등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오랜 인연 덕분에 당과 대통령실 관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증명’돼 안심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 안에선, 윤 대통령의 우발적인 언행 등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이 총선 국면의 여전한 뇌관이라는 시각도 상존한다. 친윤·중진 의원 ‘희생’을 두고 김기현 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윤심’ 논란, 불출마 요구를 거부하자 국외 순방 중 급작스레 내친 김 전 대표 등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당의 중요한 인사나 당무가 결정되고 뒤집히는 일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리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디테일한 사람이 아니라서 문제다. 이야기를 들으면, 설령 나중엔 설득이 된다 해도 처음엔 불같이 화부터 내는 게 문제”라며 “(총선 전)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놓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또다시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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