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출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실버스는 대전, 전주, 울산, 부산, 창원, 제주 등 전국의 11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열흘간 전국 11개 도시를 찾는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7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 진실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현재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진행 중인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이날 서울과 인천을 시작으로 청주·전주·정읍·광주·창원·부산·진주·제주·대구·대전·수원 등 버스를 타고 11개 도시를 방문한다. 열흘 동안 출근서명전과 거리서명, 각종 간담회와 기자회견, 시민문화제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오는 4월5일 서울로 돌아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간단한 추모행사를 연 뒤 서울광장 분향소로 향한다. 이태원 참사 159일째인 5일 저녁에 서울광장에서 추모대회가 열린다.
특별법은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독립적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피해자의 권리 구제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내용을 뼈대로 삼고 있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월 마무리된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윗선’인 행정안전부·서울시청·경찰청 등까지 책임을 묻지 못하고 끝났고, 국회 국정조사도 출석기관들의 위증과 자료제출 거부 등으로 참사의 원인과 후속 대처 등 진상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21일 누리집에 등록되고 24일부터 시민들의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청원에 동참한 시민들은 2만2천명에 이른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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