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책거리 읽고 나빠지는 책이 있으랴 싶지만, 책을 보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까 두려워하는 자들은 누대에 적지 않았습니다. 서구에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자살을 조장한다며 금서 목록에 올랐고, 한국에선 국가보안법에 의한 좌경 서적 목록에 에리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계절을 타는 것일까요. 음식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꽤 자주 눈에 띕니다. ‘미안하고 불안하지만 끊을 수 없는 고기의 매력이 만든 역사’라는 부제를 단 <고기의 인문학>(따비)이 얼마 전 나온 데 이어, 이번 주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한겨레출판)가 나왔습...
“내가 선배도 번쩍 들 수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면서 후배가 말했습니다. ‘여성여성’ 하던 그의 팔뚝엔 어느새 굵은 근육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평소에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멋있게 몸을 단련하고 체력을 길렀는지는 몰랐습니다. 그 후배 앞
초등학교 3학년 때 교실 뒤에는 키 높은 책꽂이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도서실이라 부르긴 했지만 너무 옹색했고 책 대출도 되지 않았으니 ‘책 창고’ 정도로 표현해야 할까요.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엔 책꽂이들 틈새에 숨어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잡담을 하곤 했습니다. 오래된 책의 냄새를 맡으며 편안하게 졸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