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입자는 우주가 왜 지금 이 모습인지, 왜 물질은 질량을 지니는지 설명하는 물리학 표준이론에서 꼭 필요한 기본입자 중 하나다. 오랜 동안 실체가 드러나지 않다가, 2012년 둘레 27㎞로 세계 최대인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에서 검출됐다. 2013년엔 힉스의 존재를 반세기 전에 예측했던 이론물리학자들이 노벨상을...
세계보건기구(WHO)의 누리집은 시시각각 에볼라 출혈열(EVD)의 발병과 대처 상황을 전한다. 20일 현재 서부 아프리카에선 2615명이 감염돼 1427명이나 숨졌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1976년 이후 발병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크다. 실험적 치료약이 개발되고 있으며 치사율이 전보다 낮은 47%에 머문다는 점이 ...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의 개막식에서 눈길이 쏠리는 순간은 단연 영예로운 수학상의 수상자 발표이다. 기하학 분야의 천상, 응용수학 분야의 가우스상, 수리정보과학 분야의 네반린나상도 있지만, 초점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필즈 메달)이다. 수학자대회에 등록한 학자들이 개막식엔 ...
‘수십년의 수학 난제 풀리다’ 같은 제목의 뉴스를 어쩌다 접할 때면, 비록 난제의 내용은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무언가 인간 지성이 나아갈 수 있는 저 끝을 어렴풋하게나마 상상하는 생각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추상과 난해의 미로에서 명쾌한 증명을 구하려는 수학자들의 낯선 말과 생각은 때론 신기하게도 느껴진다. 지...
우주 태초의 비밀을 간직한 원시 중력파는 제 모습을 그리 호락호락 드러내지 않으려는 걸까. 널리 알려진 우주론 가설은 우주대폭발(빅뱅) 직후에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간이 급속 팽창하는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우주가 생겨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급팽창 가설’을 뒷받침하는 원시 중력파(시공간의 출...
과학자 사회에 나타나는 명성과 보상의 불균등을 설명하는 오랜 용어가 있다. 1960년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만든 ‘마태효과’라는 말은 저명한 과학자일수록 명성과 보상을 받을 기회를 더 많이 얻으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를 낳는 현상을 가리킨다. 주목받는 과학자의 논문은 더 많이 인용되고, 더 많이 인...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2004)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은 그의 대표작 <코스모스>(1980)에서 광활하고 신비한 우주와 ‘창백한 푸른 행성’의 인간...
풍문, 유언비어, 루머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하며 누가 일부러 퍼뜨리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인데도 확산 과정에서 바로잡히지 않는 것은 바로잡을 정보가 부족하거나 공개되지 않거나 불확실해 루머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루머 확산의 속성을 다루는 ‘루머이론’까지 있...
사람 세포의 핵 속을 그려보자. 스물세 쌍 염색체가 있고 그 안엔 생명현상의 유전정보 가닥(디엔에이)이 꽁꽁 압축돼 담겨 있다. 모든 게 놀랍고 신비하지만 염색체 말단도 거저 있는 게 아니다. 의미 없는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이곳은 텔로미어라 불린다. 그리스어로 끝(텔로스), 부분(메로스)이라는 뜻이다. 텔로미어...
양자혁명: 양자물리학 100년사 만지트 쿠마르 지음, 이덕환 옮김/까치·2만3000원 완벽한 이론: 일반상대성이론 100년사 페드루 페레이라 지음, 전대호 옮김/까치·2만원 “1900년 12월에는 고전물리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고, 거의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었다. 그런데 막스 플랑크가 우연히 양자를 만나게 ...
지금이야 우주론의 표준이 대폭발(빅뱅) 우주론이지만 1940~50년대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우주에 시작이 있고 역동적인 물질 진화가 일어난다는 과학적 가설은 많은 논쟁을 낳았다. 우주는 시작과 끝이 없이 늘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정상 우주론의 과학적 가설도 강력하게 대두했고, 그래서 대폭발 우주론과 정상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