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은 신중국 건국 초기인 1951년 이른바 ‘3반 운동’을 전개했다. 반횡령·반낭비·반관료주의 투쟁이 명분이었는데 실은 국민당 세력을 숙청하려는 정치운동이었다. 대중이 참여해 ‘호랑이’로 불리는 횡령범 등을 찾아내 공개적으로 단죄하는 방식이었다. 3반 운동은 이듬해 5반 운동으로 확대되는데 상공업 부르주...
비행기를 이용할 때 가장 답답한 게 속절없이 출발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다. 최근 유럽연합은 승객의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대폭 강화된 항공기 승객 권리 규정안을 내놓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출발 지연에 따른 물질적 배상의 조건을 명확히 한 것인데, 특히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출발 지연이 금전적 배상 ...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마치 성당 순례 같다. 온갖 볼거리가 성당 중심으로 가득하다.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은 웅장함이나 문화사적 가치 등으로 보아 가톨릭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색이 없다. 시스티나 성당은 성베드로 대성당의 부속 성당 격인데, 교황의 개인 성당으로 돼 있다. 시스티나 성당이 항상 ...
칠레의 대표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산티아고에 있는 자신의 집 이름을 ‘라 차스코나’라고 불렀다. ‘헝클어진 머리’라는 뜻인데, 세 번째로 맞이한 아내 마틸데의 머리 모양에서 따왔다고 한다. 산티아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이 집은 저항시인이자 낭만시인이기도 한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
오는 28일 방한하는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전 대통령 생전에 두 사람은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깊은 정신적 유대를 맺었다. 두 사람 모두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연금과 투옥을 반복했으니 동병상련했을 법도 하다. 수치는 2010년 10월 14년간의 연금이 풀린 ...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는 7세기 우마이야 왕조가 수도로 삼은 뒤 이슬람 도시로 번창했다. 이곳은 ‘문명의 십자로’라고 불릴 만큼 여러 민족이 명멸했는데, 히타이트, 페니키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튀르크, 프랑스 등이다. 우마이야 왕조는 이슬람 초기 ‘올바르게 인도받은 자들’이라 불린 ...
투표 출구조사의 본고장은 미국이다. 1960년대 텔레비전 산업이 발달해 방송사들의 속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구조사가 도입됐다. 1967년 미국 <시비에스>(CBS)가 켄터키주 주지사 선거에서 출구조사를 처음 벌였다. 출구조사는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도 많았다. 1980년 미국 대선의 경우 <엔비시>(NBC)...
“황톳길에 선연한/ 핏자욱 핏자욱 따라/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었고/ 지금은 검고 해만 타는 곳…” 1970년 발간된 김지하의 첫 시집 <황토>에 실린 ‘황톳길’이란 시의 도입부다. 서슬 퍼런 박정희 독재 시절 ‘애비가 죽어나간 황톳길을 걷는 아들’의 이미지는 매우 투쟁적이다. 이처럼 저항의 상징이었던 김...
‘팔레스타인’이란 말은 성경에서 유래했다. 구약에는 현재의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연안에 정착해 히브리족에 대항하며 살아가는 바닷가 주민들인 필리스틴족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와 십자군 원정 시대에 가끔 언급됐던 이 지역은 오토만 제국을 거쳐 1920년대 영국의 지배를 받는다. 영...
10월31일은 서양의 연중행사 중 하나인 핼러윈이다. 핼러윈은 고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켈트인들이 수확의 계절인 여름의 끝, 겨울의 시작을 계기 삼아 즐긴 사윈(Samhain)제가 기원이다. 나쁜 영혼이나 요정이 집으로 드는 걸 막기 위해 기괴한 마스크나 복장을 착용하는 풍습이 생겼다. 애초 아일랜드에서는 순...